드디어 첫눈, 그리고 몰아닥친 한파!

혁이가 다니는 태권도장에서 그간 모은 포인트로 구매를 하는 장터를 열었다.
수업참여도에 따라 받은 포인트로 아는데 내가 다녔던때와는 정말 엄청 다른 운영방식, 주말에도 일을해야 하는 사범님들의 피로해보이는 얼굴이 먼저 보였다.

선생님들도 학교에 가져오는걸 금지시켰던 당근칼, 여기서도 부모님이 허락하면 구매가 가능하도록 한건데 혁이의 고집으로 초예것까지 구매를 하였다.
제품 자체는 귀엽게 생겨서 별문제는 없지만 이것을 조작하는 재미를 통해 실제로 같은 원리로 작동되는 칼에 좀더 쉽게 접근하는 길을 열어준게 못마땅하다.

영화에서도 악당이 화려한 손놀림으로 상대의 시선을 빼앗아 주로 얼굴을 칼로 긋는 흉기로 사용하는 무기다.

포인트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내게도 선물해 주었다.

아직 포인트가 남았는데도 못고르길래 그나마 블럭 로봇이 가장 괜찮아 이것으로 왕창 질렀다.
이런 행사에 나오는 물건들이 내 국딩때도 있던것들이고 여전히 조악한 품질이라 그 수가 많고 화려해도 그닥 손이 가는게 없는건 지금도 마찬가지.

올해는 정모도 못하고 조촐하게 송년회만 하였다.
정말 오래간만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하고 술한잔 하였던, 미칠듯이 추운 강풍에 뉴스에서 약속을 취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지만 불경기에 저렴한 고기뷔폐집은 여전히 사람이 붐볐던.

다행히 세분이 오셔서 한테이블 차지하고 앉아(사실 더 오셨으면 자리때문에 고민이 컷을 것이다) 소주한잔 하면서 일년만에 나누는 장난감 수다를 실컷 나누고 뷔폐집 2시간 잘 채운뒤 커피한잔 하고 다들 돌아갈 시간도 있어 9시 반쯤에 헤어졌다. 언제부턴가 하루중 가장 오래 있는 장소에서 맘편히 대화할 믿음이 사라진지 오래라 마음속 답답함이 가득했었는데. 오늘 어느정도 해소된 기분이라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