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등교길을 가다보면 혁이 친구라 생각되는 아이들을 자주 만나게된다.
멀리서 이름을 부른거나 다가와 어깨동무를 하기도 하고 여자아이가 먼저 손을 잡아주는 재미난 광경도 보게된다. 그때마다 시큰둥한 혁이의 모습이 좀 아쉽다.

도색을 위한 전용 공간도 없으면서 자꾸 도색하는 일꺼리를 물고 온다.
그리곤 내가 뭐라하면 외주줄데 없냐며 알아보라는 말을 습관처럼 이야길 한다. 그저 다른 누군가에게 시키기만 하면 끝나는 걸까? 그러한 사람이나 업체를 찾아내어 관리하고 조율하는 일은 내가 스스로 처리하는 것과는 다름 피곤함이 있다.
결국 내가 간이로 스프레이 부스를 만들었다. 흡입력은 형편없지만 그래도 이전 작업때보단 좋아졌다.
이걸 보고 도색관련 일꺼리를 계속 물어오는 바보 짓은 안하겠지?

왠지 또 물고올것같다.

열심히 일하던 레진 프린터기가 고장나 어쩔수 없이 FDM방식의 프린터로 출력하여 표면정리를 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작업에 필요한 실험을 할수 있어 좋았는데 결론은 FDM으로 출력한건 표면정리가 힘들어 못해먹겠다는 것!

난 분명 디자인 담당으로 왔는데 주 업무가 기구제작이 되었다.
3d프린터를 통한 제작까지는 경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돌아다니며 부품사서 플라스틱박스에 구멍 뚫어 조악한 제품을 만드는 노가다는 정말 무의미하다.
그래서 책상위에도 항상 볼트와 각종 전자 부품이 즐비하게 어질러져 있다.

더 기분나쁜건 내가 디자인한 대시보드의 디자인을 타 업체와 비교 문제삼는 것이다.
그것도 정말 대표가 아닌 X밥같은 새끼가 말이다.

재 수정한 케이스가 도착했다. 큰 문제없이 잘 들어맞는다. 의뢰한 업체도 막판에 급하게 서두르지만 결국엔 인증문제로 지지부진하게 일정이 늘어나고 말았다.
그래도 여긴 양반인데 개발비 아끼려는 다른 업체는 이년넘게 하고 있지만 중간 중간 진상짓을 하고 있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