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이가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도장 다니면서 모은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할수 있는 장터행사를 하였다. 포인트는 있는데 마음에 드는게 없어 수없이 빙빙돌다 시무룩해진 혁이!
잠시후면 유치부 아이들오면 초등부는 빠져야 하기에 더 맘이 급해 그런듯 싶은데 사범님이 몰래 포인트를 더 챙겨 주었지만 결국엔 담에 구매하기로 하고 나왔다.

동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에서 행사를 하길래 다녀왔다. 상태좋은 헌책을 가져오면 주변 헌책방에서 책을 살수 있는 쿠폰으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가 핵심!

배다리 하면 오래전 학교 교복을 찾으러 간곳이기도 하고 이곳 지하상가에서 부모님에 내게 아카제 F14톰켓 프라를 사주신 곳이기도 하다.(렌딩기어가 부러졌지만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당시엔 번화가 였기에 완구 도매상과 헌책방 교복가게가 모여 있던 곳이였는데 이젠 화장실을 가려면 지하상가를 이용해야 하는 인적드문 사라지는 동네로 늙어 버렸다.

아이들 도서 체험행사가 있다고 하여 신청하여 갔는데 아래층엔 오래된 서점이였으나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윗층엔 넓은 공간이 있어 놀라웠다. 한 10여명의 아이들과 같이 시인선생님과 함께 책을 만드는 체험을 하였는데 초예가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을 잘해 시집을 한권 선물 받았다.

아이들에겐 천정까지 책이 쌓여 있는 헌책방이 신기할 것이다. 내겐 일본 에니메이션 화집을 저렴하게 사기위해 돌아 다녔던 동대문의 헌책방이 기억에 남는다.

이곳 헌책방 골목도 가게가 10개정도 남은듯, 가게 안을들어가면 책특유의 냄새가 기분을 차분하게 만들고 좁은 책장 사이를 천천히 걸어 다니면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하다.

여기서도 책갈피 하나 만들고

역시 사람이 빠져나간 동네라 먹을만한 데도 없다. 다행히 치킨집이 하나 있어 들어가니 테이블은 딱 두개, 이곳도 배달전문이였다. 뭔 상관이랴 아이들은 맛난다며 맛있게 먹는데.

무조건 재개발이 답은 아니기에 도시의 기억할 만한 곳을 지키고 살리는 것도 중요하리라 본다. 그런데 살아 난다기 보단 이곳은 그냥 박제되어 버린듯한 기분이 든다.

아이들 책으로 바꾼 쿠폰으로 내가 득템한것은 월령공주 설정집. 펼쳐보니 앞면에 원주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 책을 팔정도로 돈이 궁했던 대학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