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앞 힐튼호텔이 사라진다고 하여 올해가 마지막인 자선열차행사가 있어 가족과 함께 갔다. 이젠 대중교통도 경험해 봐야 하기에 운전을 하지 않았다.

간김에 서울역 고가도로도 가보고, 나도 첨와봐서 신기했다. 자동차만 다녔던 고가도로를 이렇게 꾸며 놓았다니.
막판에 그리되어 아쉽지만 그래도 이전 시장이 잘했다고 본다.
웃긴건 그 핵심의 사건이 지금은 검색조차 잘 안될정도로 흐지부지 되었다는것.

지금은 다시 독재의 시대가 되었다.

중간에 피아노치는 곳도 있어 그간 학원에서 연습한 초예의 실력을 확인해 보고 싶었으나 그걸 못참고 혁이가 자리 잡고 앉은;;; 은근 동생을 질투하는것 같다.

힐튼호텔 자선열차앞에 도착! 아쉽게도 대형 트리는 하지 않았다. 그게 정말 장관인데 ㅠ ㅠ 오래전 혁이가 아주 어릴때 한번 데려왔지만 녀석의 기억에는 없을 것이다.

어른이 봐도 아기자기 함에 신기해 하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매번 같은 구도일까? 궁금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이곳에서 내는 구나. IMF이후부터는 성탄절 분위기란게 거리에서 사라진 느낌이다. 내가 늙어 버린 것일까?
크리스마스 관련 음악이 저작권 문제가 나오면서 거리에서 함부로 틀지 못하는것도 이유중 하나라고 한다.

기부체험도 하고 :-)

초예왈 이것을 보자마자 '거지트리'란다. 음... 네말도 맞는 듯하다. 호텔 천장까지 닿을듯 말듯한 그 거대한 트리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어렸을때 익숙히 알고 있던 건축물이나 물건 또는 유명배우들이 하나둘씩 허물어 지거나 사라지고 늙어 죽는걸 보면 뭔가 아이들과 내 추억을 공유할 꺼리가 없어짐을 느낌다.

뭐랄까 깨알같이 가득찬 블럭판에서 블럭이 하나둘씩 빠져 구멍이 나는 기분이다.

둘째가 배고프다 하여 서울역 근처 돈까쓰집에서 아이들이 폭풍 식사를 하고 용산으로 이동.
초예는 건베가는길에서 거울 만들기 유료체험을 하였다.(무려 일만오천냥 짜리다)

주요 재료가 네일아트용이 아닐까 싶은데..

네일아트 건조기에 넣는게 아니라 집에 가져가 6시간 이상 놔두면 굳는 거라는...

혁이에겐 크리스마스 선물로 건프라를 사주었다. 혁이가 고민끝에 고른 것은 건프라 스타터셋트! 그림에 자쿠랑 건담이 같이 있으니 녀석도 한방에 두개를 살수 있겠다는 계산아래에 고른것으로 생각된다.
잘 골랐다. 그간 체험킷으로 기본을 다져 놓았으니 실전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전에 여기서 한번 찍지 않았던가?

건담베이스 옆에 아트토이 샵이 있었다. 전에는 작가들이 소량생산으로 봐왔던 것들이 이젠 트레이딩 피규어 형식으로 포장되어 정말 멋지게 진열되어 있었다. 이거 컵셉맞춰 진열하신 샵 사장님이 더 대단해 보이는

안쪽에 더 들어가니 아이들의 혼을 쏙빼고 어른들의 지갑을 탈탈털것 같은 곳이 가득 있었다. 안에 지브리샵이 있었는데 설마 내가 일본 지브리뮤지엄에서 삿던 기념품들이 여기에 있는건 아니겠지?

중간에 배고프다 다리아프다 하면서도 재미나게 보고 왔다. 전에는 지하철 소리도 무섭다던 혁이도 이젠 안무섭다고 하고. 내년엔 좀더 재미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서울 나들이를 다녀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