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이가 동네친구들을 우르르 데리고 왔다.
첨엔 아래층 친구집에 가도 되냐고 묻길래 그러라고 했더니 아마도 퇴짜를 맞았나 보다.
그럼 이번엔 우리집 차례겠지.

방안에 가득한 장난감들이 간만에 일좀 했다.
혁이도 뭔가 자랑을 하고 싶었는지 분주했다.

오래전 친구들이 내 작은방에 놀러와 만화책 본다며 모여있던 기억이 생각났다.

한친구가 자기도 건담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버렸다고 했다.
난 그러지 말아야지...
아이들의 추억을 보관할수 있는 공간을 위해서라도 좀더 큰집으로 이사를 가야한다.

결국 망가졌구나 고생했다.

할로윈 과자집을 만들었다. 동네 복지관에서 이벤트로 나누어 주었다는데 아이들과 함께 장난감방 영상을 촬영하기에 좋은 소재!

수없이 싸우고 소리치고 나도 말린답시고 소리치고 순간순간이 마치 세상의 마지막 기회처럼 구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나 또한 그 나이때 별반 다를게 없었으리라 생각하지만
모르겠다.

위기가 닥쳐옴을 알면서도 걱정해봐야 뚜렸한 해결책임 없음을 안다면 그저 맞이하는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그때가 되면 그 나름대로의 변화에 맞춰 앞으로 나아갈것이다.
이전에도 그래 왔듯이
그저 변화에 맞추는 거친 마찰의 시간이 짧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