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가면 땅값이 저렴해서 그런지 몰라도 공원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
모든 시설이 큼직큼직한게 살기 좋게 되어 있는데 정작 내가 가서 돈벌이할건 없다.

큰 놀이 시설에서 아이들이 노는걸 놓칠새라 열심히 쳐다 보고 있어도 내가 동체시력이 약한가. 자꾸만 놓쳐 한참 헤맨다.

햇볕은 따갑지만 날은 좋다.

인천대공원에도 이렇게 꾸며주면 좋을듯 싶은데.

처가에 오면 놀거리의 내용이 바뀐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도 그렇지만 올해 추석도 망치고 말았다. 처가댁에서 제부와 술한잔 하면도 아내의 영화제작에서 그림 콘티로 도아줄수 있어 기분이 좋았던걸 자랑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야기가 잘못흘러가더니 아내의 고부간에 갈등으로 흘러 가고 말았다.
언제부턴가 분노조절장애 같은게 있는건지 몰라도 한번 열받으면 고성을 지르는...
마치 내가 말을 잘 못전달하여 고부간의 갈등을 만든것처럼 낙인을 찍어 버렸다.
예전부터 내가 잘 전달을 못하니 직접가서 대화를 하라고 했는데도 안가고 말이다. 항상 내가 말하기에 곤란한 것만 전달하게 하니 정말 하기 싫었다.

먹던 술도 확깨버리고 난 그냥 입을 다물었다.
결국은 다음날 돌아오는 길에 바로 어머니집으로가 단판을 짓는데 그 자리에서 어머니께서 우시고 말았다.
나도 이제까지 어머니를 울린적이 없는데.


본인이 상처 받지 않으려고 어머니께 그렇게 말한거란다.
어쩌다 사람이 이렇게 되었을까?

내가 결혼후 지금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장모님게 안부전화 하면서 대화한 시간의 100분의 1도 안될만큼 내 어머니를 대면한 아내가 무슨 소통이 가능할까 싶다.

본인이 곤란하다 싶으면 항상 나를 시키거나 타인에게 전가한다.
정작 큰일때는 아무것도 못하고 어리버리하는 주제에...
작년 소송때도 증거영상 촬영이나 진행도 모두 내가 하였다.
원래 작은 그릇에 욕심은 많아 다 주워담지 못하자 만만한 이들에게 발악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나에게...

그냥 원래 저런 사람이였음을 미리 간파하지 못한 내 식견이 원망 스러울 뿐이다.

내 부모를 욕보였으니 이 빛은 언젠가 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