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마지막날 몇일 안남은 연차 휴가를 쓰고 미리 신청한 CNC무료교육을 받으러 갔다.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연차휴가를 이렇게 몇일만 남기고 다 써본 적이 없었기에 좀 어색했다. 어쩌면 당연한 권리이지만 기존 조직사회에서 휴가를 모두 소진한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사내에선 이미 남은 연차를 한꺼번에 몰아서 다 쓰는 직원도 있지만 회사일이란게 다음날 뭐가 터질지 모르는 것이기에 더구나 디자인 담당이 나 혼자인 이곳에선 더욱 그렇다.

교육은 다른 지역의 창업지원센터에서 받았는데 재료만 가져오면 무료로 사용할수 있는 장비의 교육이였고, 시끄러운 소음이 나는 밀링머신을 공개된 장소에 놓고 더구나 사용시 기기가 망가지면 고가의 부품을 보상해야 한다는 엄포를 놓는 상황에서 누가 쉽게 쓸런지는 잘 모르겠다.
더구나 산업용에서 쓰는 장비중 가장 저가인 2900만원짜리 라고 하니 중국제 조립식 밀링머신을 알아보는 나로선 좀 거리가 있는 교육이였다.

아버지가 잠든 곳을 다녀왔다 내 게으름 때문에 너무 늦게 찾아 계절이 바뀌어 이전의 숲이 우거진 풍경의 사진으로는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바뀌어 있었다.
가지가 두개로 나뉘어진 큰 나무는 도데체 어디로 간걸까...
위치는 맞지만 그 주변에서 좀더 정확한 포인트를 알고 싶어 이전 사진과 비교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육포와 소주로 인사를 올린뒤 그간 있었던일 앞으로의 계획등을 말씀 드렸다.
이젠 한줌의 가루로 땅속에서 분해되었을 아버지껜 더 잘해드릴게 없다. 듣지도 말하지도 느끼지도 못할.. 그저 내 마음의 욕심과 미련만 남았기에 남기고 가신것들을 정리후 잘 보관하며 내가 가장 노릇을 잘하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앞으로 시간이 지난 만큼 나이를 먹고 아버지의 나이처럼 시간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해할 수 있을지도...

아내의 제안으로 조촐한 송년회를 :-)
SNS이벤트로 득템한 것을 정리해보니 기타8개,장난감21개,책2권,전시회1회,영화3편이였다. 올해는 정말 장난감을 다양한 종류로 많이 타먹었다. 너프건을 무려 4종 7개를 받았으니 아이들이 크면 서바이벌 게임을 제대로 할것이다.

슬픈일과 함께 기쁜일도 많았던 2018년, 내 주변의 수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던 한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