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된 첫눈이 내렸다. 이곳에 5cm이상 내리면 대설이지^^;
오늘 혁이의 재롱잔치?가 열리는 날이라 하루 휴가를 냈더니 웬지 모르지만 기분이 새해첫날 같다. 아마도 평일이고 눈이와서 세상이 평소보다 조용해서 그런 것일지도.

아내가 커피쿠폰 날짜가 얼마 안남았다며 써야 한다 하여 아침에 바로 카페로 갔다. 눈도 오니 창이 큰 좋은 자리에서 눈구경좀 하려고 간건데, 이 이른 시간에 아줌마 두팀이 자릴 차지하고 않아 시덥지않은 세상 이야기로 열을 올리고 있던것(아이는 스맛폰 삼매경이고) 다행히 30분 정도 지나 자릴 뜨길래 얼른 자리를 옮겨 앉으니 창앞 놀이터에 다른 어린이 집에서 나온 아이들이 눈장난을 치고 있었다. (여기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20대 정도로 어리게 보였다)

뭐 몇시간 멍때리며 창보다 이야기 하는데 아내가 중간 중간 동네 어린이집 엄마들과 카톡을 하다 보니 아줌마들 반응이 도데체 남편과 카페에서 몇시간동안 어떻게 이야기가 가능하냐며 놀라워 했다고 한다.(그들 관점에선 뭔가 심각한 이야기를 한것으로 오해한듯)집에 있어봐야 애는 징징댈텐데 커피 할인 쿠폰도 있고 눈도 오는데 이왕이면 밖에 나가는게 좋지 않을까?

오후 6시 공원근처에 있는 청소년 수련관에서 행사가 열렸다. 난 그냥 작은 소극장 같은데서 할줄 알았는데 뭐 이리 화려한지, 지난달에 본 어린이 뮤지컬 만큼 배경이 꾸며져 있었다.

한아이당 약 3개의 공연이 주어진듯 하다. 혁이도 3번 나와 각각 다른 의상을 입고(그 의상 대여료가 3만냥 이란다;) 춤을 추었다.

나오자 마자 으례 그렇듯 엄마 아빠가 어디있나 열심히 두리번 거린다. 찾으면 안심한듯 웃으며 율동을 꿈틀?꿈틀?(하는둥 마는둥)시작한다.

첫 무대 아직 낫설어서 인가? 어떤 아이는 종일 울더라, 그보다 한아이는 정말 하기 싫었는지 무대에 나올때 마다 눈을 감고 있었던, 그 아이에겐 이번 공연이 큰 스트레스가 아니었나 싶다. 이것 또한 모두 어른들 욕심이다..

두번째 무대 이번엔 의상이 마음에 들었는지 좀 한다.

마지막 세번째 무대, 이젠 좀 익숙해 졌나? 첫번째 할때 보단 낳다.

공연후 여유롭게 막대사탕을 빨며 쉬는 중, 울지 않고 그래도 웃으며 무대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
어떤 애들은 아주 대성통곡을 하니 부모맘이 어땟을까, 아이놓칠라 눈으로 보면서 폰으로 찍었으나 시간이 금새 지났기에 그냥 멍한 기분뿐, 중간 중간 경품이벤트에 몸을 불사르며 아내와 같이 참여 하여 무려3개나 타먹는 성과를 올렸으나 개봉해보니 죄다 허접한 그릇들만;;;(장난감은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