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책을 정리하였다. 너무 오래되어 변색되고 오염된 책이 대부분인... 분명 가치는 있지만 더이상 가지고 있기엔 다음 이사때 보관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하여 헌책을 매입하는 업자에게 연락하여 가져가게 하였다. 뭔가 좀더 가지고 지켜보면서 결정하고 싶었는데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이렇게 있었고 전날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되는건 빼놓았기에 지금 부터 놓치는건 내 불찰이라 생각하기로 하였다.
책을 담은 박스가 30박스 이상 나가는 것을 보며 뭔가 굉장히 착찹하였다. 죄를 짓는 기분도 들고 내가 몰랐던 비밀의 보물을 눈앞에서 놓치는 기분이였다.
아버지 상을 모두 치룬후 방에 들어왔을때의 감정이 다시 일어났다.
어머니도 맘이 그런지 집 밖에 계시고....
정리해야 한다며 잔소리 하실땐 언제고 말이다.

떠나 보냈다. 아버지께서 그리신 만화와 외뿔도깨비 원본 그리고 내가 초등학생때도 보았던 일본 만화책 몇권등을 다른 책장에 보관해 두었다. 이젠 DVD와 비디오 테잎을 정리할 차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후회해본들 뭐하랴 그냥 전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