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이 손을 잡고 어린이 집에 가던도중 아파트 재활용 공간에 버려진 레고를 보았다. 뭐눈엔 뭐밖에 안보인 다더니 이런건 멀리 있어도 눈에 확띄더라는 . 얼른 혁이를 바래다 주고 녀석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경비아저씨가 '그건 버리면 안되요'
'아녀요 제가 가져가는 거에요^___^'

50리터 짜리 리빙박스에 3분의2가량 채워진 블럭은 다양한 종류가 섞여 있었다. 중간 중간 레고 피규어도 보인다.

우선 부품을 하나 하나 꺼내보면서 피규어와 블럭을 분리한다. 중간중간 다른 장난감도 섞여 있었다.

아내가 타준 베이킹소다물에 블럭을 담갔다. 나중에 보니 때가 빠져 구정물이 되었던.

조금씩 떠서 기본 블럭과 특수한? 파츠별로 분리하면서 세척하였다. 이때가 가장 지루하고 피곤했다. 이 작업을 퇴근후 매일 한두시간씩 일주일이 걸렸다.

세척완료된 미니 피규어, 다양한 악세서리도 풍부하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죄다 분해가 되어 있어서 원래의 모습을 찾기 보단 적당히 어울리겠다 싶은거로 최대한 살려낸다는 컨셉으로 조립하였다.
그런데 요게 은근 재미나다. 혼자 조립하면서 머리속으로 각 캐릭터별 사연을 상상하게 된다.

분리완료, 워낙 다양한 부품이 많아 설명서만 다운 받으면 왠만한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래 레고엔 설명서가 없었다고 한다.

다양한 사연이 담긴? 미니피규어를 50명이나 복구?했나. 미완성도 아직 5~6개 정도 있으니 부품을 구하면 살려내리라.

전에 주워온 블럭 박스에 정리완료! 몇년 뒤에 보자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