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최악인 날에 외부 출장이 있었다.
협력업체 담당자는 그저 일정만 맞추기에 혈안이 되어서 내가 아무리 기구설계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어 설치관련 담당자와 협의할 내용이 있다고 했는데도 본인은 못알아 듣겠다며 그냥 진행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내가 자꾸 문제가 있다고 알리자 마지못해 확인 일정을 당겨셔 겨우 최종결정을 하고 양산하기로 하였다.(업체와 통화하면서 내가 문제를 제기했다고 엄청 팔아 먹더구만...)
실설치 담당자에게 샘플도 안보여주고 바로 양산하자는 소리가 나오다니 정말 위에서 쫀다고 생각없이 진행하는것 같다. 이러다 케이스 문제가 발생하면 어떤 개소릴 하며 책임을 미룰지 끔찍하다.

아무튼 급한건 해결하고 전부터 지도로 검색하여 찾아둔 근처 문방구 탐방을 하였다. 남아 있는 문방구는 교문앞에 하나. 정말 허름하게 보이는 가게였다. 완구진열대는 입구쪽에 있었는데 다행히 하나를 건질수 있었다.
레이싱카가 로봇으로 변신하다니!

97년도 제품이며 가격은 천원! 변신도 이당시의 저가형 변신 로봇의 구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잡아 당기고 뒤로 젓히면 끝! 다들 그렇다.

특이한건 케이스 디자인은 안에 프라모델 킷으로 들어 있을성 싶은데 완성품으로 밀봉된 비닐이 아닌 지퍼팩에 담겨 있었다는 점이다 예상컨데 누가 비닐을 개봉해서 지퍼팩으로 교체하지 않았나 싶다. 아니면 지퍼팩이 더 저렴했던걸까?

무난하다.

역시 아랫부분에 머리가 보인다. 도로방지턱에 걸리면 얼굴까질듯 싶다.

변신!

뿔을 제거한 건담같은 얼굴이다.
이젠 어딜가도 주변에 문방구가 없는지 꼭 확인한다. 이것도 병이다 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