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 사출물 샘플이 나왔다.
내가 잠깐 자릴 비운사이 업체사람이 와서 팀원들이 조립테스트를 하고 있었는데,
우선 눈에 띄는건 랜포트와 usb커넥터가 좀 비껴나 있었다.
이건 내가 잘못설계한 것이라 한번 수정을 해야될듯,
헌데 당황스런운건 그게 오더니 안테나선을 안에 이렇게 배치하면 안된다느니 길이 조정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조립이 불편해 양산용으로 어렵다고 업체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이다.
그러더니 대뜸 '이거 소량생산용이죠?'란 질문을 나에게 던지는, 대량 제작용으로 만들기위해 여러 상황에 따른 코어를 만들어 넣어 금형 제작비가 상승한 내용을 알고 있을텐데 마치 처음 본것처럼 말이다.
지금까지의 작업 내역을 사내 그룹웨어에도 올리고 금형집에 보내기 전에도 물어 보고 이와 같은 모양으로 3D프린터로 출력하여 설치한 숫자와 기간이 얼마인데 업체 사람 앞에서 이런 황당한 소리를 해대는 것인지.
뭐 업체사람을 나보다 친하게 잘 안다고 해도 할소리가 있고 안할 소리가 있지.
한 순간 내가 바보가 된것 같아 말문이 막혔다.
어쨌던 한번의 수정은 가능하다고하니 현상태에서 최대한 수정할 수 있는건 다해보려고 노력할 것이지만 지금 했던 그런 소릴 다른데서도 하는게 아닐까 싶다.
매우 불쾌한 경험이였다.
자신이 뚫은 업체를 본인에게 거치지 않고 대표가 나에게 바로 연결해서 진행하라고 해서 삐친것일까?
그럼 지금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전부터 물어볼때 확인을 좀 하던가. 밖에 나가 일을 하는지 부업을 같이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번문제로 나에게 피해가 없게 하겠다는데 평소 남탓을 잘하는 모습으로 보아 별로 미덥지 않은게 사실이다.
10만개씩 찍어내는걸 기본으로하는 회사에게 샘플을 500개나 요구하랜다.
전후 사정은 모르고 그저 우린 에누리없이 돈 지불했으니 최대한 요구하라는것. 사실 일 시작전에 많이 깍아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대표만 모르는 것 같다. 아니 모르고 있었다.
결국 우리가 샘플외엔 확실한 수량을 말할 수 없다하니 그 다음부턴 목소리 톤이 다르더라는, 그래 이게 현실이지 누군 흙파먹고 장사하는게 아니니까... 미묘한 관계의 업체에 아무것도 모르는 대표가 시켰기에 끼어들어 일을 진행하니 양쪽 눈치가 다보이고 피곤하다. 그저 샘플만 큰 탈없이 받아서 무난히 끝내고 싶을 뿐이다. 그뒤 양산 수량은 모르겠다 잘안다는 이들끼리 잘~ 풀어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