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동생, 이렇게 셋이서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일차 코스는 매번 가는 전등사.
강화에서 다른 사찰에 비해 아기자기한 풍경이 보기 좋다.

부처님 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인지 벌써 연등이 머리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여행의 목적중 하나는 어머니가 절에 가고 싶으신것도 있다.

아직 이곳은 벗꽃이 한창이였다.
혁이 보느라 꽃구경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 작은 공간이 이곳의 모든 풍경을 작게 축소한듯 하다.

아내가 싸준 김밥도 큰 나무아래서 먹고 :-)

펜션도착, 이번이 3번째다.

우린 바로 쑥캐기 작업모드 돌입! 사장님께서 자신의 살구밭을 알려주었는데.
정말 지천에 널린게 쑥이더라는.
펜션 멍멍이가 이번에도 안내해 주었다.
정말 뭔가 묘하게 똑똑한 멍멍이.

나와 동생이 요정도 할때 어머니는 몇배를 하고 계셨다 좋은 공기와 함께 쉬시라고 모셔왔는데 쑥캐는게 더 잼난다며 열심히...

따스한 온돌이 이 흙집의 매력이다.

잠시 쉬시다 해떨어지기 전까지 다시 열심히;; 멍멍이가 멀리서 지켜본다.
너도 걱정되지? 이젠 관절도 성치않아 할머지처럼 계단을 옆으로 내려 오신다 ㅠ ㅠ

고기를 잘굽는 아내가 없으니 내가 구웠다. 돼지 기름에 숫불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며 오래전 와인열차 이후로 정말 오래간만에 동생과 어머니 이렇게 셋이서 시간을 가져본다. 별달리 터놓고 할말이 있던가?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제 나름의 역할을 하는것이 잘하는 것이겠지.

다음날 돌아오는길 강화에 왔으니 회한접시 간단히 먹고 여행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