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스타워즈 모임에서 모 케이블 방송출연 제안이 들어와서 참석하게 되었다. 한참 일이 바쁠때 오후에 양해를 구하고 갔는데 약속과는 달리 점심 따윈 없고 이상한 대본과 이걸 입으라며 내민 것은 기묘한 스톰트루퍼갑옷;;;
첨엔 오호라 하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있었지만 내 신체 사이즈랑 맞지않는 제품이라 움직이는것 자체가 곤욕이었다. 완전히 쓰리피오 처럼 걷게 되었던.

이걸 입고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씬이 있었는데 거기에 나오게 되었다.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걸까?

한마디로 요즘 파는 물건들에 대한 소개지 정말 스타워즈팬을 위한 소장품 소개는 아닌것 같았다.

저녁식사 따위의 시간은 없었다. 그냥 몰아치기 촬영뿐..

마지막엔 플래시몹 한다며 여의도까지 다녀왔는데 촬영분량이 모자르다며 플래시몹을 한번더 했던;;(이게 무슨 플래시 몹이냐!!) 아이까지 데려온 이도 있었는데 버스로 한참 이동할때 김밥에 물이라도 넣어주지 결국 밤11시 30분쯤에 밥준다고 하여 난 11시 쯤에 끝내고 와버렸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결국 늦게까지 밥도 못먹은 이도 있어 불만이 크게 터졌더라는..

SF도서관 관장님이 선물로 주신 중국제 다스베이더, 오늘온 게스트중에 가장 반가웠고 그나마 그지같은 트루퍼 옷입을때 도와주신분이라 제일 기억에 남는다. 몇일뒤 이번 촬영에 대한불만을 후기로 올렸고 사과글이 올라왔으나 뭣하랴 이미 쏟아진 물인걸... 결국 우리가 촬영된 분량은 죄다 편집되었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다.
잘 못하면 내인생의 흑역사가 될뻔한 경험이었다.. 끔찍한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