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 프로포즈를 하지않으면 나중에 평생 잔소리를 듣는다 하여 오늘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다. 겨울이라 꽃집이 일찍 문을 닫는것 같아 출발역에서 구입하여 바로 4시 20분쯤에 반지카페에 가서 맏기고 갔다.
예약은 6시!!

아래층 갈비찜집에서 저녁을 먹고 제시간에 올라가서 자리에 앉았다. 전체 테이블의 약 절반정도 커플들이 앉아 열심히 만들고 있었는데 망치질 소리가 크게 들려 마치 철공소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거 프로포즈 분위기가 날까?;;)
우선 신청서에 제작할 반지 디자인을 샘플을 통해 고르고 사이즈를 잰뒤에 은막대를 받아서 양 끝을 줄로 평평하게 갈았다.
떨어지는 은가루는 좋은 일에 쓴다며 아래 서랍을 열어 그안으로 가루가 떨어지게 하도록 하였다.

그다음엔 열로 가열하여 식힌뒤 손으로 쇠기둥에 대고 구부린다.
열에 가열한거라 뜨거울줄 알았는데 물에 식힌뒤에 바로 만질수 있었고 잘 휘었다.

접합선 부분은 은땜으로 불로 마무리하여 난 여친의 것을 여친은 내것을 쇠막대에 표시된 부분까지 커지도록 은반지를 나무 망치로 때린다. 때리면 때릴수록 아래로 저절로 내려오는게 신기했다.
왠지 작은거 같아 좀더 크게 했는데 오히려 헐거워 지고 말았다;;
(역시 시킨대로만 해야 하는데.. 까분 결과다)

평평하게 망치로 때린뒤 다시 사포로 갈아 흠을 최대한 없앤다.

첨엔 거친것에서 부드러운 것으로 옮겨가며 점점 반지의 광이 살아나는게 재미나다.
마지막으로 모서리면을 광내는 작업이 가장 힘이 많이가고 재미났다.

작업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들땐 카페내엔 우리포함 세커플만 남았다.

레이저 각인에 들어갈 문구는
'This, too, shall pass away'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살면서 수없이 되새겨야할 문구같아 이것으로 정했다.

레이저각인을 하는 동안 카페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이 자리는 좀 있을 계획을 실행할 장소!!

요것도 해보고 싶었지만 선택한 반지엔 포함되지 않은 작업이라...

드디어 완성!! 여친것은 큐빅을 아직 넣지 않은 거지만 내가 만든게 의심스러울 정도로 광이났다.

드디어 깜짝 프로포즈를 하였다. 준비된 꽃다발을 받은 뒤 좀전에 봐둔 자리에서 하였는데, 카페내의 여직원들은 이것을 알고 퇴근안하고 기다렸다고 한다.
덕분에 최고의 분위기에서 한듯

센스있는 직원분들이 목걸이까지 선물로 준 :)
감사합니다.
숙제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