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참 빠르다...
오래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린 선배들과 어른들의 잔소리들을 하나둘씩 진실임을 현실에서 확인하다 보니 어느새 내 나이도 공자가 말했던 모든것에 미혹되지 않을 때가 오고야 말았다. 하지만 공자의 시대엔 그러했을지 모르나 지금은 좀 다를 듯...

20대엔 만화지망에 빠져 보냈고 30대엔 컴퓨터그래픽과 장난감에 빠져 보냈다.
그리고 새해엔 결혼이라는 지금과는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일까 시간의 속도에 한참 못미치는 내 자신의 꿈과 목표에 대해 조급함과 불안함을 이때쯤이면 상당히 많이 느끼고 있었는데 지금은 뭔가 급한 숙제중 하나를 끝낸 기분이 들어 다른 때보다 차분하다.

2013년은 정말 다사다난 했던 한해가 아닐까 싶다.
페북 이벤트를 통해 책63권, 영화60편, 캐릭터상품14개, 전시9개, 연극5작품, 기타42가지의 선물을 받았으며 3년째 다니던 회사에서 상황이 어려워 본의 아니게 퇴사하게 되었다.(오히려 잘된것 이라 본다. 그곳엔 더이상 희망이 있을거라 생각치 않았으니 나중에 소문을 들어보니 전체적인 경영악화도 겹치게 되었다고 한다)
2달정도 쉬면서 지금까지의 직장과는 전혀 다른 완구를 개발하는 회사에 시험을 통해 입사하게되었고,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과 취미가 결합되어 더 큰 시너지를 낼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1월부터 만나게된 사람과 결혼을 약속하게 되었는데 상견례날 아침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펑펑울어보기도 하였다.(지금은 좋아 지셨다)

그러고 보면 나만은 그들과는 다를 거란 생각이 참으로 덧없음을 나 또한 이세상의 흐름에 같이 흘러가는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