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비가온 뒤로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아버지의 몸상태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양가의 부모님을 모신자리, 하지만 한쪽자리가 빈 조금은 불균형한 자리가 되었고 상태가 걱정되어 결국엔 동생이 먼저 집에 가보기로 하였다.

다음날 서울에 내린 첫눈은 요란한 눈보라였다.

집에 돌아와 보니 더욱 상태가 좋지 않으셨다.
날씨가 추워지면 노인들은 위험하다 하던데 아버지 또한 예외가 아니였다.
거의 의식이 없는 듯한 눈빛과 힘겹게 들이 쉬는 숨소리에 눈물이 절로 쏟아져 나왔다. 지금 이순간이 행여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평소에 미처 하지못했던 말을 꺼내며 더 많이 울어 버리고 말았다.

다음날 소견서가 나와서 하루 휴가를 내고 대형병원으로 이동.
힘을 내요 20세기 소년!!!

병원내 모든 절차와 환경이 우리 집안 사람 모두에게 낯설었다.
다행히 다음날 부터 기력을 조금 회복하셔서 화장실도 스스로 갈수 있게 되으니
다행이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아직 검사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피주사와 각종 링겔을 맞고나서는 겉보기엔 예전처럼 좋아지셨다. 몸과 마음이 정상으로 돌아오니 여전한 한성격 발휘?해 주시고^^
당첨된 티켓의 유효기간당일이라 퇴근길에 서둘러 다녀왔다.
'사랑합니다'란 말을 좀더 자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