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있는 오래된 완구도매상에 괜찮은 물건이 있다는 이야길 들어서 검색을 해본뒤에 주말에 다녀왔다. 쉽게 자주갈 거리도 아니어서 맘 먹은김에 갔다 왔다.

1층은 문구류이고 2층에는 프라모델과 완구약간, 지하1층에 좀오래된 완구가 천정에 닿을정도로 쌓여 있다. 오래된 물건일수록 먼지가 더 많이 묻어 있고 너무 복잡하게 쌓여 있어 위아래로 훝터보기 바쁘다. 뭐랄까 일본 만다라케를 갔을 때의 기분이랄까?
세세히 보지 않음 쉽게 놓칠수 있다.

마치 테트리스처럼 쌓인 박스들 전체적으로 보관상태는 좋았으며 개중엔 장기간의 습기나 또는 침수로 인해 박스가 많이 상한것도 있었다. 좁은 통로에서 맨위에 쌓인 박스를 볼라면 사다리를 이용해야 한다.
아무리 좀 오래된 완구도 생소한 이름에 그림을 봐야 감이온다. 대부분 일본 카피판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집에와서 사진을 보고 검색을 해보았다;;)

제작년 동네 문방구에서 박스가 많이 상했던 식스로보트르 보면서 고민했었는데 여기에 매우 좋은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다.
재미난건 옆의 킹 로보맨인데 둘은 완전히같은 금형에 같은 구성 거기에 식스로보트와 같은 얼굴에 가슴의 부품만 제거하고 모두 스티커만 바꾸어 만들었다. 어이가 없어 기념으로 하나 살까 하다가 킹 로보맨의 다리에 붙은 스티커가 너무 비호감이라 생각을 접었다.(아무리 아이들이 가지고 놀거지만 너무 유치하다 T T)

오늘의 득템

사실난 이 두개의 로봇을 일본 초합금로봇 관련 검색할때 알았다.

이 둘도 별 차이없는 금형 같다. 머리와 몸통이 다르다는 정도?

추억의 로봇들의 디자인과 색상이 요즘 전대물 로봇보다 정감이 간다.

저 화려한 색상이 모두 스티커의 힘이다.
뒷모습이 80년대의 알록달록한 에어로빅복을 입은 느낌이다.

무려 20년이 넘은 장난감들... 그곳에서 또는 어느가계의 재고상품으로 떠돌다 이곳 창고에서 먼지와 습기를 먹고 누군가를 기다렸다 생각하면 난 20년전의 시간을 만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때 나는 학생이였는데..

듬직한 얼굴 멋지다.

사실 이 친구들을 살때 가장 걱정이 되었던건 좁은 방에 또 뭔가 사놓는다고 구박받는게 문제였지 다른건 없었다 :)

식스로보트에 같은 들은 용사? 스티커가 살짝 울어 있지만 다시 떼어 붙이는건 엄두가 나지 않는다.

힘주어 눌러도 벌어진 부분은 다물어 지지 않는다. 전체적으론 멋지지만 세세한 부분은 오래된 완구들의 특징들이다. 요즘엔 이렇게 나오면 난리난다;;

멋지다.

조립된 발은 다른 방법으로 조립할 수 있다.이렇게 하면 발바닥에 포함된 바퀴와 함께 종아리와 등뒤의 바퀴로 주행?이 가능하다. 아마도 일본 원판은 이런 기능을 바탕으로 더 다른게 숨어 있었을 것이다.

우리도 오래전 일본을 정신없이 카피한 적이 있었다. 중국처럼...
이렇게 사고 보니 전에 동대문에서 슈퍼타이탄15호 중국 카피판이 있다고 했는데 한번 찾아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