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4일째가 되었다. 필요없는 관광가이드 인쇄물은 버릴건 버리고 두번 세번 다시확인하고 방을 나간다.
안녕~~ 잘 쉬었다 간다.

잘있어 나카노부역~ 오늘도 도쿠나이패스를 끊었다.

돌아갈땐 하네다 공항으로 잡혀 있는 관계로 시나가와 역에서 코인락커를 찾으려 댕겼다. 다들 하네다 공항으로 갈땐 이곳에다 짐을 맡기는지 대부분의 락커가 풀로 차있어서 다른 플랫폼으로 가서 겨우 한두개 남은걸 찾을 수 있었다.
사용방법은 국내와 같다.

JR야마노텐센으로 아키하바라까지 가서 거기서 JR소부선으로 갈아타 로고쿠역에서 하차하였다. 역에서 내리면 바로 에도도쿄뮤지엄이 보이고 옆으로 스모박물관이 있다.

푯말이 크게 설치되어 있으므로 쉽게 길을 찾을수 있다.

한국사람이라고 하면 한글 가이드를 준다. 입장료는 600엔 맞은편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입장하면 가운데에 실제크기에서 절반정도길이의 니혼바시 다리가 있으며 좌측으로 에도존 오른쪽으로 문명개화의 도쿄로 나누어 지는데 건물은 좌측이 가부키공연장 오른쪽이 일본 최초의 신문사라고 알고있다.

행사에 사용된것으로 맨위의 상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국지 관우이다.

에도시대의 대저택인데 대부분 대화재로 인해 잿더미가 되어 사라졌고 이후엔 이와같은 규모의 저택은 지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건축이나 거리 모형이 대부분 거대하게 만들어져 있어 사방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보면 색다른 재미가 있다.

똑같은 피규어가 없고 다양한 모습으로 에도시대의 풍경을 아기자기하게 잘 살렸다.

니혼바시 다리는 이 당시 가장 번화한 곳으로 크고 넓은 다리로 유명했는데 전시장을 가로지는 모형의 다리는 실제 크기와 같고 길이만 절반사이즈라고 한다.

한글 가이드를 읽어 보니 한글 오디오 가이드를 보증금 1000엔에 빌릴 수 있다고 하여 1층안내 데스크로 내려가 빌렸다. 입장권은 당일에 한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오디오 가이드도 다 듣고 돌려주면 보증금 1000엔을 돌려 받을수 있으니 꼭 빌릴것. 한글 오디오 가이드덕에 전시가 정말 재미났다.

에도 대화재를 통해 생겨난 그 당시 소방수가 입던옷 머리에 쓰는건 요즘 소방수가 입는것과 같은 스타일 이다.

강을 중심으로 물을 끌여 들여오는 시설도 발전을 하였는데 그 모양이 나름 과학적이라 일본이 다르게 보였다.

좌측은 최초의 상수도 관계시설로 다리로 보이는 모형이 바로 물이 지나가는 길이다.
더구나 에도시대엔 출판인쇄분야도 발전하여 문맹자가 적었으며 판화형식의 칼라인쇄?로 그림책방이 성행하였다고 한다.

화폐모양도 인상적

이 모형엔 무려 1500개에 달하는 피규어가 쓰여졌으며 하나하나가 다양한 포즈와 개성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문화재 대부분이 여러차례의 대화재와 지진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사라진게 많아 이러한 모형으로 재현하였다.

중간에 앉아 쉴수 있도록 다다미 형식의 넓은 의자가 있었는데 지인의 말로는 여름이나 장마때 습기가 차면 아래에 있던 벌래들이 모두 올라오는 끔찍한 구조라고 한다. 내가 보아도 그리 실용적이지 않은데....

실제크기의 가부키 공연장이다.

에도의 연극에 등장하는 배우로 세명이 동시에 등장하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전시관계상 모두를 나오게 한것이며 전시된 물건도 실제로 사용되었던 거라고한다.
더구나 회전 무대의 장치적인 면도 발전하여 도카이도 요쓰야 괴담에 사용된 각종장치 모형도 볼만하다. (아쉽게도 난 모형이 작동되는건 볼수 없었지만)

상당히 튼튼해 보인다.

에도 시대때부터 쌓여온 지층을 모형으로 만든것으로 시대별로 다양한 사건들이 기록되어 쌓여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서울의 땅도 옆에서 본다면 이와 같지 않을까 싶다.

일본최초의 근대식 신문사인 죠야신문사의 실제크기의 건물모형이다.
인천가면 아직 남아 있는 암울했던 시기의 건물과 비슷한 모양이다.

일본은 초창기 서양의 근대문명을 그들을 접대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생각해오다. 점차 신문물을 그냥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닌 일본식과 결함하여 나름대로의 문명을 만들어 갔다.
대표적인 예가 건축이였으며 그 과도기적 시점에선 가진자들은 서양근대식으로 없는 자들은 최 극빈의 비위생적인 일본방식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대부분의 건축모형들은 지진과 화재 그리고 전쟁으로 사라진것뿐이다. 우측의 기구는 2차대전 당시 미국을 폭격하기 위해 만든 풍선폭탄으로 정말 미련한 발상이지만 일부는 미국으로 건너가 약간의 피해를 입힌것으로 알고 있다.
대지진의 피해에 대한 화풀이로 일본내 조선인에 대한 대학살의 내용도 있는데 한국어 가이드에선 그것을 '불행'이란 단어로 표현한거로 알고 있다. 역시 일본인의 관점인가?
중앙의 야구판은 핀볼같은거로 하는 게임기기이다.

몇명은 미니카로 본것같은데 개인적으론 왼쪽의 하얀차가 탐이난다.

오디오 가이드덕에 3시간을 재미나게 관람하고 간다.

마지막으로 아키바에 들려 첫날 눈여겨본 피규어를 구입하였다.
이버엔 차비와 입장료로 경비가 많이 나가는 통에 중간중간 가계부까지 쓰면서 체크하였다. 재미나게 구경하고 간다. 잘 있어 아키바~~~

다시 시나가와 역으로 와서 코인락커에서 짐을 찾은 뒤 하네다공항으로 가기위해 게이큐선으로 갈아 탓다. 국제선에서 내려야 하는데 어리버리하다 국내선에서 내려 다시 올라오는^^;;;
여유롭게 도착해 남은돈 일엔까지 탈탈털어 고민끝에 한푼도 안남기고 과자를 삿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 그간 비루?하게도 먹었으니 스시하나 추가로 시켜먹었다.

출발할때보다 더 좋은 도시락이 나왔다. 내친김에 기린맥주로 일본여행의 마무리를...
배틀쉽의 한글 더빙판이 있었는데 왠지 성우가 일인다역을 하는것 같았다 아주 익숙한 목소리였는데;;

물건도 찾고... 작년 오사카에서 돌아왔을땐 뭔가 멍한 느낌이였는데 이번엔 그만큼의 뭔가는 없다. 익숙해진 걸까? 하긴 그땐 뭐든 처음이었으니 긴장도 많이 되었었지 :)

2590엔어치의 과자와 미리 달러로 삿던 35불짜리 양주!

그리고 득템들~
이번엔 기념품으로 사온것이 많았다. 건프라나 지브리거신병 메모꼿이 히미코초로큐등.. 3박 4일간 9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고 목표로한 곳은 모두 다녔고 부수적인곳까지 포함해 10군데 이상 돌아다닌것 같다.
3만4천엔의 돈을 가지고 갔는데 조금 모자란 느낌이 드는 이번여행은 그동안 언젠가는 꼭 가볼것이라고 벼르던 곳을 큰 차질없이 모두 가볼 수 있어서 좋았다.

10년뒤 이번에 갔던곳을 다시 간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이것으로 새로 이직한 직장의 첫휴가는 알차게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