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컵라면엔 모두 스프가 안들은 것일까?
은근 차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분주한 출근길,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안전수칙을 읽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재미나다. 마치 레고로 만든 듯한 일본의 도시풍경. 보이지 않는 곳까지 너무 반듯해서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다.

신바시역으로 이동 오다이바로 가기위해 유리카모메로 갈아 탓다. 무인전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요금이 은근히 비싸다. 맨앞 한쪽 구석에는 철도마니아로 보이는 이가 아이패드로 운행노선을 계속 촬영하고 있었다.

우선 빅사이트에 도착!! 일본에서 오타쿠라하면 먼저 떠오르는것중 하나가 바로 빅사이트가 아닐까 싶다. 엄청난 크기!! 지금은 행사가 없어 조용하다.

지도상으로 보니 약30분 정도 걸어가면 될것 같아 건담프론트가 있는 다이바시티로 향해 걸었다. 중간에 신호등에서 서있는데 어떤 아가씨가 오더니 무언가를 누르고 잠시후 파란 불로 변했다.
아마도 보행자 보단 차량통행이 많아 만들어 놓은것 같은데 그 사람 아니면 난 땡빛아래 마냥 미련하게 서있었을 지도;;; 걸어다가 보니 오래전 1박 3일로 밤에 들렀던 기억이 났다. 아 그때 거기가 여기었구나 하는....

후지TV 그냥 겉만 보았다.

드이어 건담을 보았다. 크다. 잘만들었다. 멋지다!!!

언제나 CG에서 보던 실사이즈를 이렇게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 '아~~~~'라는 감탄사 밖에 나오지 않는다. 어제의 지브리에 갔을 때의 그런 느낌이다.
보면 막 흥분되어서 방방뛰며 소리라도 칠줄 알았는데...

전체적인 디테일은 잘 눈에 안띄는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정성스럽게 만들어져 있어 놀라울 따름이다. 제작과정을 보면 튼튼한 철골구조물에 세워진 것을 알고 있지만 그냥 보기에도 철골구조물이 드러난 허술한 곳은 전혀 없다.

내 눈을 사로잡은건 관절 부분의 디테일이다.

지금 모습이 이전의 전시되었던 것과는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그 크기가 가장 와닫는 부분은 발이였다. 발 안쪽의 부분도 세세하게 잘 표현되어 있었다.
사진을 찍다가 한쪽구석에 컨테이너가 세워져 있고 그곳으로 올라가 사진찍길래 가보았더니 어떤 아저씨가 자신의 카메라로 한장더 찍어주는게 아닌가 반대편으로 내려가 보니 재빨리 현상해서 나에게 팔려고 했던것, 난 몰랐다고 잡아 떼고 그냥갔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은근슬쩍 팔아먹는 수법은 같구나...

야외에서도 한정판은 구입할 수 있지만 관람이 목적이므로 다이바시티 7층으로 올라가면 전시장이 있다. 거대하게 프린팅된 건담이 전면에 부착되어 있다. 단순히 프린팅 이라니 명성에 비해 조금 초라해 보인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왼쪽으로 건프라 전시장과 안쪽으로 들어가면 기념품 판매점이 있다.

돔G의 상영시간에 맞추어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시 주의사항을 기렌의 목소리로 위엄있게 연설하듯이 설명해 주는데 배경음으로 '지~크~지온~'하고 외치는데 소름이 끼쳤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1:1건담과 건담에니의 소개 그리고 뉴건담에서 악시즈 전투장면을 3D로 만들어 보여주었는데 아무로가 샤아의 탈출 포트를 붙잡고 악시즈의 추락을 막는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샤아의 관점으로 멋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궁금해 했던 그 이후의 내용은 없다.

1:1크기의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흉상이 있지만 역시 퍼스트만큼의 임팩트는 없다.

프리덤 오른쪽 위에 건물밖의 건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2012년 8월 9일 오전 11시 13분 40초에 오다이바 건담프론트에서 난 촬영하고 있었다 :)

왼쪽엔 1:1크기의 반파된 코어파이터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론 깨끗한 모습의 코어파이터가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조종석 디테일도 그럭저럭 괜찮다.

좀 설렁설렁 만든 느낌이 든다. 더욱이 분사구주변의 디테일은 좀 아쉬운편

일년전쟁 말 아 바우아 쿠(A Baoa Qu) 공방전을 재현한 거대모형, 하지만 주변이 너무 어둡고 모빌슈츠들의 크기가 너무 작아 그닥 와닫지가 않는다.
뒤쪽으로 돌아보면 화이트 베이스와 건담 및 지옹그등 주요기체가 모여 있는 부분이 있다.

다 보았으니 이제 한정판을 사러 가자!! 기념품 전시대 위에 비치된 구매관련용지에 표시를 한뒤에 매대에서 구입을 하면 된다. 그리 많은 돈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난 기본적인 HG건프라를 하나 삿다, 1600엔.
기존 건담과 다른 점은 새로 설치되면서 바뀐 관절부분을 그대로 재현하였으며 건담프론트란 로고가 새겨진 베이스가 추가되었다.
맘 같아선 다른것도 사고싶었지만 교통비와 기타입장료의 지출이 많아 조심스러웠다.

여기에서만 뽑을수 있는 캡슐토이도 있는데 총4종이다.
한번뽑는데 500엔... 좀 부담되는 가격이다.

나오는 길에 이러한 행사도 있었는데 시간 관계상... 대한민국이 출전하는 것만 내용상으로 확인했다.

웹에서 검색했을때 수상버스 히미코가 아사쿠사에서 오다이바로 타고 오는코스로만 검색이 되었지 반대의 내용이 없었다. 공식홈피에서 검색해 보니 히노데역에서 출발하는것으로 알고 갔으나 그곳 가이드 말로는 오다이바에서 출발한다는것!!! 그래서 다시 오다이바로 T T (덕분에 하루동안 레인보우 브릿지를 3번이나 건너는 기록을 세웠다!!) 아까운 6백20엔, 건담프론트 한정 캡슐토이를 뽑고도 120엔이 남는데 말이다.
더구나 중간에 지도를 꺼내다 동전을 한개 흘렸는데 그게 몃엔인지 모르겠다.
부다 십엔이길....

오래전 한밤중에 보았던 짝퉁자유의 여신상, 낮에보니 새롭구나.

먼저 이곳을 알아보고 갔으면 좋았을 것을... 어떻게 보면 이러한 실수가 하나의 추억이 될수 있을것이다. 이런 실수 이런데서 하는 거지 어디가서 하겠는가.
시간을 확인해 보니 한시간정도 여유가 있어 표를 구입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뭐야!! 이따위 맛은;;;

지금 일본에선 이제야 어벤저스를 상영하고 있었다. CGV에서 팔던 스파이더맨 캐릭터 콤보컵도 팔았다. 한시간 여유가 있는 덕에 빙하녹는다고 질질짜는 곰탱이상도 만나고~

코스엔 넣었으나 중간에 뺏었던 코스인데 한시간여유로 의외의 발견을 하였고 안갔더라면 후회했을 곳이였다. 1955년대의 도쿄서민의 거리를 재현한 다이바잇쵸메 상점가!! 우리의 70년대 거리풍경과 흡사하다.

이곳에서 발견한 대박 아이템!! 일본에니메이션에서 종종 등장하는 음료수 병인데 중간에 유리구슬이 들어있는 개성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백엔밖에 하지않아 바로 구입후 설명서대로 해보았다. 우선 상단의 포장을 벗긴후 윗부분의 압핀모양의 빨간색 뚜껑을 중간의 완충재를 빼고 누르면 '뽕'하는소리와 함께 살짝 소다수가 튀며 구슬이 안으로 들어간다!
구슬은 음료수병을 뒤집을 경우 쏟아지는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절대 목구멍으로 넘어올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것! 이곳에 오면 꼭 한번 사마셔보길 권하고 싶다.

드디어 배가 도착했다. 히미코는 은하철도999의 작가 마츠모토레이지가 디자인한 수상버스로 스미다가와강을 거슬러 아사쿠사로 바로가는데 금액은 무려 1520엔 좀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외관이 다른 수상버스와 차별화 되는 SF냄새가 물씬나는 것으로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기념으로 한번 타봐야 하지 않을까? (나만 그럴수도;;)

내부 구조는 별다른게 없다 조종실 뒤에 철이와 차장 메텔이 서있어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다.
혼자왔다고 뻘쭘해하지 말고 만만하다 싶은놈을 붙잡고 찍어달라고 하자, 카메라 들이밀며 '포토 플리즈~' 하면 대부분 눈치 깐다.

배에 타면 안내방송을 메텔과 차장 철이의 성우가 직접 해주는데 내가 알아 들은건 철이가 '스고이~'를 연발하는 것뿐 중간중가에 기념품 초로큐를 사라고 말하길래 계획한대로 하나 질러 주었다. 난 히미코를 탓으니 이것으로, 가격은 무려 900엔!!

레인보우 브릿지 아래를 건너 서울처럼 수많은 다리아래를 지나게 된다.

첨엔 신기하게 쳐다보다가 시원한 에어콘 바람에 앉아서 가게되면 슬슬 졸음이 밀려온다. 그렇게 한시간을 졸다가 구경하다를 반복하다 보면 아사쿠사에 도착!!

일본이 새롭게 만든 타워와 유명한 황금똥?도 볼 수 있다.

유서깊은 사찰이 많은 아사쿠사에 도착!! 처음 보게되는것은 가미나리몬이다. 큰문과 엄청난 전등모양앞에서 다들 기념 사진 찍느라 난리다.
안으로 들어가면 저렇게 큰걸 두세번 더 보는데 그럼 식상해 진다.
아래엔 멋진 용이 조각되어 있다. 난 이게 더 인상적인.

입장하면 호조몬까지 양쪽으로 상점이 빽빽히 들어차 있다.

재미난 점은 이곳에도 토이샵이 세군데나 있다는점 가격은 그리 착하지 않다.
이번엔 일본 전통가면을 사볼까 했지만 괜찮게 만들었다 싶으면 1만엔이 훌쩍 넘어 버리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더구나 덴구가면이나 다른 나머지 가면들도 죄다 무섭게 생겨서 집에다 걸어두기엔 좀 거시기 하였다.

두번째 큰 문!!

초대형 집신과 오층탑을 구경하고 원하는 연기를 쐬면 좋다기에 함 해보고 (눈매워 실명하는 줄알았다!!) 손도 씻어 보았다. 그리고 일엔5개와 오엔한개를 힘껏 던져 넣고 엄청난 소원도 잔뜩 빌었다.
아마 10엔으로 소원을 빌었으니 안될것이다....

관음당도 구경하고... 천정의 벽화가 인상적이다.

근처에 전통공예관이 있다고 하여 찾아간 에도시타마치 전통 공예관, 하지만 기념품을 구매하는 곳은 아니고 무형문화재급의 사람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해 놓은곳 같았다.
조금은 시간낭비 같으니 안가도 좋을 듯 싶다.

돌아오는길 팹시 스타워즈 보틀캡이 잘 진열된 가게앞을 지나다 촬영하였다. 가게하고는 전혀 상관없는것 같은데 주인이 아마도 스파워즈 팬이 아닐까 싶다.

음료수는 무난했으며 백엔짜리 이상한 꼬치는 한입 베어무는 순간 고기같지도 않은 마치 우리나라 메주를 씹는것 같은 맛이였다. 뭔가 오묘하고 씹고 싶지않은... 딱 백엔 짜리 맛이다.

다시 가미나리몬으로 돌아와 길 건너편의 관광안내 센터에 들어가 보았다. 이곳은 각종 언어로 된 관광 안내서 및 환전 그리고 컴퓨터를 사용할수 있는 시설이 있었는데 컴퓨터를 보는 순간 난 반가운 마음에 바로 USB로 연결하여 충전을 하였다.
마치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였다.

충전을 하며 다리도 쉴겸 창밖을 보던도중 호객행위를 하는 수많은 인력거꾼 사이에서 앳되어 보이는 소녀? 인력거꾼을 보았다. 손님이 없는지 직접 운전하는것은 못보았지만 매운 튼튼해 보이는 다리로 보아 직접하는게 아닐까싶다.
하지만 저 두꺼워보이는 허벅지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춘리가 생각나는..)

충전 완료후 신주쿠의 도쿄도청사를 가보았다. 지하로 바로 연결된 통로가 있어 이동하기가 좋았다.

정문은 이미 닫혀있으나 정문에서 좌측으로 돌아가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통해 가면되는데 간단한 소지품 검사후 45층으로 바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된다. 엘리베이터 앞에 가이드가 있으므로 시키는대로 줄서서 타면 된다.
올라 가면 이곳또한 내부의 밝은 조명으로 야경촬영은 어렵다. 하지만 어제 보았던 타워와 함께 무료로 일본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가보는 것이 좋다. 도쿄도청은 영화나 에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므로 그 위용을 직접 두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좋고...

기념품은 그냥 뻔한것들 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념품보단 훨씬 다양하다.

일본에 왔으니 라멘도 한그릇!! 먹다 보니 공기밥을 하나 시키고 싶었다.
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부탁으로 찾아간 동키호테, 일본에 가면 한번쯤 가봐야 하는 곳으로 엄청 개성적인 물건이 무지막지 엉망진창으로(물론 그들은 잘 정리해 놓은 것이지만 내눈에 정신없어 보인다)쌓인 곳을 힘겹게 찾아가 미션을 성공하였다.
물건은 그냥 스프레이식 에어콘으로 뿌리면 시원함이 오래간다나 뭐라나....

하루에 쓰는 차비도 만만치 않다. 잔돈과의 사투는 여전하다. 일엔과 오엔이 젤~~~ 꼴보기 싫다.

오늘의 득템은 이것!! 내가 타본것을 기념품으로 사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

편의점에서 산 도너츠는 별로였다. 생과일이 들어간 젤리는 은근 술안주로 맞아 2개를 사먹었다. 호텔방에 혼자 앉아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방송그림?을 보며 홀짝이는 맥주맛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