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출사!! 금요일 밤10시에 용산역에서 무궁화호기차에 올랐다.
밤새탈 기차라 편하게 잠자기 위해 미리술한잔 했는데 기차안에선 입가심으로 맥주를^^;;
서서가는 이도 있는 기차라 마치 표가겹친것처럼 사람을 속여 자릴 차지하는 상습범도 있다고 한다.

토요일 새벽3시에 남원역에 도착 예약한 숙소로 이동, 오전8시에 일어나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택시로 둘레길 제1코스 출발지로 이동했다.

방송을탄 둘레길이라 사람이 많을줄 알았는데 한산했다.
그보다 출발점이 너무나 소박했다, 푯말하나와 파출소옆에 걸린 현수막뿐...
(이후 단풍들 무렵엔 엄청난 인파로 둘레길이 쓰레기장이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출발~

농촌길중 경관이 좋은 쪽으로 안내하여 둘레길을 만든것 같다, 중간중간 방향표시가 있어 찾아가는덴 별문제 없다.
배추파동의 영향으로 배추밭만 보면 눈이 갔다.

황금들판

길에도 표시가 있다 붉게 표시된 방향으로 가면된다.

제1코스는 약12km의 무난한 코스로 중간에 산길이 있지만 그리 험하지 않다.

산속에 있던 간이 휴게소, 방송을 탄후로 공무원들이 들이닥쳐 여긴 국립공원이라고 폐쇠를 명했다고 한다.
방송덕에 이곳을 오게 되었지만 반대로 산속에서 막걸리와 파전을 맞보는 재미는 우리가 마지막이 될것이다.
낭만없고 융통성 전혀없는 머저리공무원넘들...

1코스에선 구룡치표식을 전후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산길이 끝나는 곳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선 파전과 막걸리를 파는 작은 가게 또는 비닐하우스가 있다.

잠시 쉬며 계곡물도 감상하고 초코렛도 맛보고 왕창산 천하장사 소시지도 원없이 먹었다^^
(어렸을땐 몸에 좋지않다고 못먹게 했는데..)

포장된 길이 많아 가기는 편했지만 시골의 느낌은 덜했다.

이곳을 지나면서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간이 휴게소 간판엔 언제나 '마지막'이란 단어가 붙어 있다. 그 단어에 우린 미리 식사를 하였는데 알고보니 이것도 하나의 호객행위같았다.
도데체 정말 마지막 가게란게 있기는 한건가?

껍질이 신기할 정도로 잘 벗겨지는 약단밤, 담에도 사먹어 봐야지~

이제 마지막 코스인 예약한 민박집으로 이동~

마을 중간중간 사람이 살지않는 폐가가 보였다. 많은 이들이 서울로 나간다는게 사실인가 보다.
관광객을 제외하곤 젊은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오후3시 행정마을의 장수민박집에 도착!
일반 가정집의 방을 내주는 것인데 계량된 시골집 그대로 이다.
손님이 많은지 집옆의 공터를 민박으로 추가 공사중이었다.

사람을 많이 받을 경우 주인은 거실에 자기도 한다는데^^;;;

마당에 마련된 비닐하우스에서 이곳에서 유명한 흑돼지고기로 저녁을 하였다. 매운숫불연기에 눈물도 흘리며 먹었지만 고기는 맛나고 술은 달았다^^ 이집의 주인아주머니의 딸이 30대 중반이 되도록 미혼인데 은근 미인이었다.

다음날 아침 공기가 좋아서 일까 숙취가 전혀없었다.
그리고 한상가득 차려주신 아침상에 정말 놀라며 맛있게 먹고나왔다.
민박이라 그냥 그런 아침상이라 생각했는데 한정식보다더 푸짐하고 알차게 나왔으니;;;
거기에 아스파라긴산 콩나물국!!! (>__<)b 식사후 전날 만들었다는 생강이 살짝 들어간 감주맛은 일품이었다~

짧은 제2코스로 이동하면서 또 '마지막'이라고 간판에 씌여진 비닐하우스에 들려 아침커피한잔~ 도데체 '마지막'은 어디일까?

폐가를 볼때마다 노후에 이곳에 와서 살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물어보니 평당20에서30한다고 하는데 시골에선 비싼 땅값이라고 한다.

관리가 덜된 자생식물 관찰원, 뭐가 식물이고 잡초인지;; 구별이 어렵다.

돌아올땐 편하게 새마을호를 탓는데 단돈1만원더낸 승차감의 차이는 상당하다.
일요일 오후에 영등포역에서 하차~ 둘레길 출사 끝~~
겨울에 간다면 또 다른 풍경이 있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