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토요일 부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건담극장판을 상영한다고 하여 뒤늦게 예매하였다.
결국 자리도 제일 싫어하는위치로 예매를 할수밖에 없었고 더구나 3번째 편은 이미 매진이되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당일날 억수로 퍼붓는 장마비덕에 몸도 마음도 습기로 가득찬 시작이 되었다.

건담을 극장에서 상영하는 건 국내에선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현장에 와보니 내가 아는 이들은 미리약속한 욜덴님 외엔 아무도 없었다. 혹시나 해서 알아보니 다행히 현장에서 3번째 편을 좋은자리로 예매할수 있었다.

역시 예상대로 잘 꾸며진 건담부스, 건프라가 빠질리가 없다.

영화시작에 앞서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인사말이 있었다.
처음으로 내눈으로본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감독!
나에겐 고집쎈 원로 감독으로 보였다.

드디어 시작! 마치 스타워즈 에피소드4를 보는 느낌이다.
우리가 흔히 듣던 건담의 명대사들은 모두 퍼스트 건담에 있었다.

1편이 끝나고 나오자 마자 건프라 조립체험 이벤트를 시작하였다.
내심 기대하고 있던 이벤트, 30분 마다 한다고 하여 영화와 시간이 맞지 않아 걱정하였는데 운이 좋았다^^ 뭐 홍보용의 허접한프라면 어떤가 꽁~짜인데!!!
나와 욜덴님이 첫시작!! 순식간에 우리 뒤로 줄이 세워졌다.
우리의 관심사는 조립이 아니라 같이 받은 쟁반은 과연 돌려 주어야 하는 것인가!!! 라는 궁금증 뿐이었다. 시간이 없어 그냥 다 가방에 챙겨 2편을 보러 갔다.

저녁8시가 넘어 대망의 퍼스트건담 시리즈는 막을 내렸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를 보고난 것처럼 뭔가 숙제를 끝냈다는 느낌이 든다.
이후시간엔 밤11시부터 토미노감독과의 대화이벤트가 있었는데 이왕에 나온거 저녁을 먹고 부천시청으로 이동 그 행사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현장에 가보니 자정에 시작하는 Z건담 극장판의 표를 구매한 사람에 한해서만 행사에 참석할수 있다는 것이다
행여 사인이라도 받을수 있을까 했는데 ....

이날 밤샐 각오를 한 욜덴님을 뒤로하고 헤어진뒤 버스를 타려는데 전화가 왔다.
공짜표가 생겼다는 욜덴님의 행운의 전화!!!
으하하하하~ 고마워요 욜덴님^^

일어를 잘 아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서 인지 통역을 하기도 전에 미리 알아 듣고 웃는 이들이 많았다.
통역을 통해 듣고 웃는 내가 좀 창피한 느낌이드는 기분...

자신이 손대지 않은 건담의 작품은 전혀 보지 않았고(이때문에 질문의 폭이 좁아졌다) 살인을 미화하는 최근의 애니메이션에 대해 걱정하였으며(에반게리온 레이의 붕대는 패션이다!) 아이들이 보고 재미있어 하는 애니는 어른들에게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가진 그는 자신이 감독이상의 발전을 못하는 것에 대한 한계에 대해서도 아쉬워하는 분이였다.
아날로그 세대의 성공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현재의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한시간 정도의 팬과의 대화를 마치고 푸짐한 경품 추첨이 있었지만 역시나 나에게 행운은 오지않았다.

관람객들에게 음료수와 간식을 제공해주고 새벽6시가 넘도록 다시 Z건담 극장판 3부작을 보았다.
마지막화는 정말 비몽사몽 졸면서 보았다.
하지만 끝부분은 제대로 보았는데 원작의 주인공 캬뮤는 마지막 전투로 인해 정신이상이 되지만 극장판에선 여친인 화유리이와 우주에서 만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난 그장면에서 건담F91의 엔딩화면이 연상되었다.

이리하여 가장 건담다운 건담을 대형스크린을 통해 다 보았다^^ 이제 남은 것은 토요일에 볼 샤아의 역습만이...
(건담UC는 아직 내용이 끝나지 않았으므로 그건 내년이나 내후년에 부천에서 다시 만날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외에도 놀라운 점이 있었는데, 건담을 보기위해 새벽까지 버틴 홀로오신 수많은 여성건담팬들과 커플들이다.
여기서 우리 계열사의 여성기획자까지 만났는데(이분도 건담팬!!)
건프라가 취미인 남친 표까지 자기가 사서 데려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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