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회사에 입사한지 오늘로 10년째가 되는 날이다.
만화지망을 하다 포기하고 친구들과 시작한 컴퓨터 그래픽이 10년간 웹디자이너란 명함을 달게 될줄은 그땐 상상도 못하였다.
(난 시디롬 타이틀 제작자로 시작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인생에 있는 세번의 기회중 한번은 잘풀린 친구들의 권유로 같이 오게된 이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그 당시 다니고 있던 회사는 여러면에서 이곳보다 열약했지만 친구와 같은 직장을 다니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는 일반적인 걱정과 이직에 대한 두려움에 중간에 취소하려 했는데 적극적인 권유로 못 이긴척 오게 된곳이다.
(이점에 대해선 언제나 그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

덕분에 안정된 수입은 여러모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고.
피규어 수집이란 취미도 가지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수집생활또한 9년째가 되었다^^)

허나 일년후에 날 부른 친구들이 모두 퇴사하게 되는 어려움이 있었고 팀은 거의 해체가되어 최소 인원으로 유지보수작업이 주가 되면서 찬밥 부서가 되고 웹마랑 둘이서 죽어라 리뉴얼 하면 욕만먹다가 심지어는 뒷통수까지 맞는 수모를 격기도 하였다. 사무실 보이지 않는 구석자리까지 밀려났을땐 내 존재감에 대한 회의까지 느끼던 경우도 있었다.
(옆자리 초대형UPS는 날 전자파로 죽이려는 음모인줄 알았다...-3-)

해마다 올해는 정말 옮겨야 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는데
어느새 10년 이라니....
사실 웹디자이너로 한곳에 오래 머무르는 것은 개인적인 스킬이나 경력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집안 형편상 난 다른 무었보다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였었다.

이젠 점점 디자인 업무만으론 인정받기 어려운 나이와 환경에 처해가고 있지만....

10년동안 한곳에 꾸준히 게긴(?)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에구 미련한 화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