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큰별이 하나 떨어졌다.
우리가 믿었던 그분이 스스로 떠나가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분마져 이렇게 떠나가니 황망할뿐이다.

헌화의 순서가 돌아오고 대형 영정앞 맨 앞줄에 서서 보게되니 뭔가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때 내 왼쪽으로 몇번째의 어떤 중년아저씨가 외친다
"김대중 만세!"

절을 한뒤에 빠져나와 주변 사진을 찍을때
술에 취한 어떤 이가 중얼 거린다.
"죽으면 어떻해? 살아남아 싸워야지..."

위의 말은 노무현 서거 당시에도 참 많이 들었던 것같다.

하루동안 그분에 삶에 대한 다양한 기사가 수없이 올라오고 추모 관련 게시판과 글이 인터넷을 가득 메울때 가장 짜증 났던건 바로 하루전까지 그를 욕하고 나무랐던 이들이 모두 그를 칭찬하고 추켜세우기 바쁘다는 것이다.
어느 기사에서는 그런 자들의 말을 정리해서 올렸던데, 읽어 보니 정치라는것 보통 사람의 탈을 쓰고는 못하는게 아닐까 싶다.

정작 먼저 뒈져야될 세 늙은이는 아직도 입을 놀릴정도로 정정하다.
만화나 영화에서 보면 결국 악인이 먼저 지옥행 특급열차를 타는데 아쉽게도 현실에선 벽에 똥칠할때까지 사는것 같다.
그래서 우린 대리만족을 위해 만화나 영화를 보는게 아닐까?
어렸을때 배웠던 교훈은 어쩌면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일지도.
힘없는 서민들에게만 교훈을 강조하고 강요하는 현실이 우울할 뿐이다.
그 분의 말씀처럼 행동하는 양심이 될정도로 용기를 낼순 없지만 적어도 바른 말하는 글이나 기사에 대해선 추천버튼이라도 부지런히 눌러 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