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더웠던 주말, 생각난김에 지난번에 구한 전용 베이스를 사용해 보기로 했다.
장식장 관리하면서 조금만 흔들리면 도미노 처럼 쓰러지는 녀석들...
이럴땐 왠만한 흔들림엔 미동도 없는 망또 입은 제다이나 황제, 로얄가드, 자와족이 제일 이뻐 보인다. 물론 R2녀석들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우선 진열되어 있던 녀석들에겐 골고루 베이스가 껴졌으나 다른 문제가 발생하였다.
늘어난 베이스의 공간으로 막상 진열을 해보니 10개 정도가 들어갈 공간이 없는 것이다.
결국 가장 잘쓰러지는 녀석들에게만 베이스를 끼우고 다시 원위치 시켰다.
무더운 날 런닝만 입고 장시장 앞에 무릎꿇고 하는 피규어정리는 노가다가 따로 없다.
그러고 보니 장식장엔 있는것 대부분이 3~4년전에 진열한 모습 그대로 이다.
콩나물 시루같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더 진열할수도 정리할수도 없는 상황.
장식장 안이 정글 같다.
가끔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에휴~이사갈때 이거 어떻게 정리할래?"

11일 맥도날드 매장에 아이스에이지3 해피밀 토이가 나와서 퇴근길에 한꺼번에4개를 포장하여 집으로 왔다.
간만에 간 매장엔 새로운 얼굴의 아가씨가 있었고 예상대로 포장하는 모습이 뭔가 어설펏다.
(어쩌면 이 일을 시작한 이후로 처음으로 해피밀4개 포장 주문자를 맞이한 것일지도...) 예상대로 뒤에 보이는 소형 해피밀 박스에 주섬 주섬 담더니만 (이때 난 큰 맥도날드 봉투(쇼핑백)에 넣어 달라고 말을 하려고 카운터에 다가가고 있었다) 결국 매니저 같은 아가씨가 큰 봉투에 정리해서 담아 주었다.
허나 이미 잘못된 포장은 음료수2개를 따로 들어야 하는 수고를 만들고 말았다.
이 짧은 10분정도의 시간이 왜 그리 길던지...
30대 중반의 해피밀 수집은 회의때문에 상사따라 회장님실에 들어 가는 것만큼 긴장된다.
왠지 누가 내 뒤에서 외칠것만 같다.

"그 나이 처먹고 해피밀 장난감 모으냐? 응? 응?"
"그래!!"

임무를 완수하고 뒤돌아서서 매장을 나올때의 기분~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