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턴판 킹오브 파이터즈 96을 구하였다.
일주일전에 예약을 해두었는데 직거래를 하려고 하다보니 판매자와 약속이 잘 맞지않아 이번주에 겨우 거래 하였다.
몇천원밖에 하지 않는 중고타이틀을 택배로 하기도 그렇고(은근히 이런거 보내는 것도 귀찮다) 해서 그 물건은 인연이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이 판매자 분이 잘 기다려 주셨다.

멀쑥한 양복차림의 판매자, 나보다 어려보이는것 같았다.
난 반대로 캐쥬얼 하게 입고 나간 30대 중반의 아저씨....
^^;;;

플레이용의 중고 타이틀, 12년전의 게임타이틀이라 누군가의 손을 수없이 거쳤을 거라 생각된다. 영화 '푸시'에 등장하는 능력자 처럼 어떤 사물을 만지면 그 사물이 거쳤던 수많은 기억들을 보게 되다면 이 게임타이틀도 그러 했으리라...

69타이틀도 95에 동봉된 팩을 같이 꽃아야 된다는 것으로 알고있어서 끼고 돌려보았더니...

어라~ 한동안 수없이 보던 문구 내가 아는 문구는 확장RAM...그외엔 모른다 암튼 지금 낀건 아니라는 것.

지난번에 구한 4메가 확장램을 껴보니 잘되었는데 일부 캐릭터의 그래픽이 깨지는 문제가 발견되어서 혹시나 하는 맘에 안돌아 가던 1메가 확장램을 껴보니...

우왕~ 잘되네? @o@)b 망가진게 아니었구나.
그냥 소장품으로 생각한 1메가 확장램이 96으로 살아났다.
그래픽 깨지는 문제도 전혀 없고, 내가 다시 살려냈다는 생각에 게임을 구한것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버려질 추억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유행에 지났고 보다 더 좋은게 나왔다는 이유로 수없이 버려지는 것들이 지나다 보면 아련한 추억에 다시 찾는 간사함....

수집을 하다 보면 재미외에 얻는 교훈도 많다.
완전히 부서져 못쓰는게 아니라면 그 사물하나하나엔 추억이 담겨져 있다.
아니 담겨져 있다기 보단 내머리속의 추억을 불러오는 열쇠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