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홈테이블 데코 전시회에 갔었다.
사전등록으로 공짜로 입장하는 거기에 그냥 궁금해서 가본 것인데 안가보았다면 후회했을 법한(사실 전시내용도 잘 몰랐으니 후회도 없을..) 전시회 였다.

전시장의 절반은 말 그대로 홈테이블 데코 및 인테리어 관련 전시였고 나머지 절반은 인테리어 관련 소품을 전시하는 곳이었는데.
감각적이고 추상적인 전시물에 대한 이해가 어려웠던 분들은 오래된 고가구 및 앤틱 소품등이 가득 전시된 공간에서는 많은 감흥이 있었을 거라 본다. 거기엔 추억과 향수 그리고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현대문물에 잠시 잊고 있었던 손맛 가득한 가구와 소품이 있었다.

어렸을적 추억속에서 보았던 것들이 여기에모여 손때와 시간을 잔뜩 머금은채 우릴 보고 있었고 오래된 시간만큼의 엄청난 프리미엄들이 붙어 만만치 않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 당시엔 하잘것 없고 평범했던 것들이 지금은 귀하신 몸들이 되어 있었다.

우릴 보고 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보았을 법한 소품들이 여기에 모여 있었다.

도데체 이런 물건들은 어떻게 구입해 놓은 것일까?
기억속에나 남아 있을법한 것들이 너무 많이 모여 있다 보니 이러한 궁금증을 낳게 된다. 이것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구별하고 구매하는 이들의 안목이 대단하다.

독특하고 재미난 것들도 있다.

모두가 하나같이 구경만 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 가격때의 것들 이었지만 분명 수요가 있기에 이러한 행사를 하는 것이리라..

이젠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쉬면서 뒤를 돌아보고 기억하고픈 무언가를 찾고 모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피규어를 수집하는 이유가 이런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하면 이해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