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사진동호회의 강원도 민둥산 출사.
올해 마지막 출사인관계로 가족단위로 구성 되었지만..
난 홀홀단신....

완만한 경사로 정상까지 2.7km라는데 끝없이 완만한 경사를 오른다는것도 운동부족의 직장인 들에겐 가혹한 난 코스이다.

사진동회회는 순간 등산동호회 모드로 전환.

중간에 쉬는 곳이 있었는데 두배가격의 생수와 동동주가 있었다.

도착!!
빽빽한 침엽수림을 지나 갑자기 나온 드넓은 평원이 신기하다..

사진에서 자주본 풍경이 여기에 있었다.
낮설지가 않다.

나보다 훨씬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무슨기운들이 그렇게 많으신지 정상에서는 잔치판이 벌어진것 같다.
카메라 하나 들고 올라오기도 힘든데.
이분들은 술과 안주와 갖가지 음식을...
정상에서 파는 아이스케키는 무려 2000냥 1300원이 운송료인듯 싶다.

해발 1119m의 높이 인데도 끝없이 펼쳐진 산들이 발아래 보인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산에 오르는 기쁨은 바로 이것이다.
오대산 대청봉에 올라갔을 때가 생각난다.

민둥산을 내려오니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지체되어 다른 행선지는 모두 취소하고 바로 마지막코스인 한우촌에가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미리 주문해 놓은 고기는 이렇게 포장되어 올려져 있었다.
마을에 한우만을 취급하는 정육점이 있고 주변의 모든 가게가 그곳에서 고기를 가져온다고 한다.

소고기는 완전히 익히면 질겨져서 맛이 없다.
핏물만 살짝 가실때 바로 먹어야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고 하는데 평소 바싹굽는 삼겹살에 익숙한 나로선 핏물 비치는 고기는 먹기가 좀 그렇다.
결국 내취향대로 구워먹는 수 밖에, 역시 소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 거다.

정부에서 만든 홍고 광고중 한우는 먹어보면 안다고 했던가?
먹어보면 알긴 개뿔!!!
미국소를 이렇게 썰어놓고 먹어보라고 하면 전문가나 미식가가 아닌이상 누가 대번에 미국소인지 한우인지 알겠는가?
결국 돈없고 어려운 서민은 미국소를 알면서도 먹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쥐박이는 알고 있었던 거다.

나도 회사동호회 덕에 먹을 뿐이다. 내돈으로 한우 먹을수 있겠나...

내가 맛있게 먹었던 이유중 하나는 한우촌에 가서 한우를 먹는 다고 미리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미 머리속엔 한우니까 맛있다고 세뇌되었으니...

어쨋든 나 혼자서는 계획하기 어려운 여행을 동호회를 통해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위에 쓴 지지리 궁상맞은 비평따윈 먹을땐 생각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