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회사 그룹웨어에 올라온 공지글을 읽고 온라인 마케팅 강의를 신청 3일간 자릴 비우게 되었다.
사실 회사에서 3일간 자릴 비운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더욱이 우리부서와 같이 여러 타부서에서 순서없이 엉망으로 들어오는 일을 감당하기 위해선 항시 대기하는 자세로 있어야 하는데 매번 이런 상황때문에 공부할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게 큰 불만이었다, 그래서 무조건 신청하고 강의 2주 전부터 3일간 자릴비울 계산하에 일정을 당겨서 야근을 연달아 하여 일을 처리하고 다녀오게 되었다.

강의실엔 나와 전혀 인연이 닿을수 없는 회사의 사람들이 와 있었다.
대부분 마케팅쪽 부서가 많이왔으며 디자이너도 몇명 있었다.

강사님께서 서로들 시간날때 명함을 돌리며 인사하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수시로 인사하고 가진명함을 모두 썻다. (3일째 되던날은 아침에 회사동료에게 부탁하여 명함을 더챙겼다)
이제까지 직장생활중 단 3일동안 이렇게 많은 명함을 쓴 적이 없었다.

첫날 수업종료후 강사가 저녁에 마케팅 관련 춮판기념회및 오늘 강의에 도움이 될만한 세미나도 겸하고 있는데 같이 갈사람은 남으 라고 했으나 그많은 인원에서 남은 이는 단3명.
다들 회사일로 바쁜건지 아님 어떤건지는 모르나 저녁에 별다른 약속이 없는 난 그냥 들어보기로 했다.

원래 경품 복같은건 없는데 혹시나 해서 넣은 문자응모가 당첨이 되어 상품을 받았다. 이야~ 오길 잘했는걸~
이날 강연의 마지막내용은 결국 이런좋은 정보나 강연을 들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소용도 없다는 것이다.

둘째날도 강의가 끝나고 강사와 함께 따라간곳은 '통찰의 기술'이란 거창한 이름의 저자강연회였다. 덕분에 책도 공짜로 얻고 어떻게 따라가다 술도 한잔 공짜로 걸치고~
새로운 사람도 알게되어 명함을 주고 받았지만 단 몇칠만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인사하다 보니 머리속은 엉망이었다...누가 누구지? 얼굴은 아는데 이름과 연결되지 않는다.

정말 다양한 직군의 새로운 사람들...적응이 쉽게 되지 않는 나로선 웃으며 술한잔 얻어마실 뿐이다. 이날 찍은 사진을 명함받은 분들께 모두 메일로 전송하는 것도 쉽지않았다.

3일째 마지막날 수료증을 받고 뒷풀이에 참석할 사람들은 근처 곱창집으로 갔다. 비록 3일간이었지만 식사때 인사하면서 조금씩 얼굴을 익힌지라 쉽게 이야기가 통했다.

2차 뒷풀이 장소로 이동 참석하신분중 한분이 생일이라 하여 바로 케익을 사서 축하해 주었다.
여느 정모와 다를게 없던 술자리는 이렇게 즐겁게 끝나고 다음 모임을 기약했지만 사실 다음에 몇 분이나 오실지는 알수 가 없다.

하지만 이중에 몇분만이라도 좋은 인연을 만들어 나중에 내가 하는 일이나 또는 그분들이 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무었을 해준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꼭 정보교환이나 어떤 이득을 취하기 위한 계획된 만남 보다는 먼저 서로가 즐겁게 이야길 할 수 있는 모임으로 자릴 잡았으면 한다, 그 다음에 서로가 원하는 무었을 이야길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이날의 모임으로 끝이 난다고 해도 난 좋다
이미 좋은 기억으로 남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