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오후 6시 56분
청계앞 광장, 다른 행사가 있었나 보다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 그 사람에 대한 지지는 현재 이렇게 메마른것 같다.

오후7시
시청앞 광장으로 가는길 곳곳에 전경과 버스가 잔뜩 깔려있다.

오후7시 6분
시청앞 광장 가는길은 있을지 모를 행진에 대비 전경버스로 철통같이 막아 놓았다. 그리고 시청앞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가는 길을 불편하게 만들기 위해 길을 돌아서 가게 만들도록 버스를 옮기다 시민들에의해 저지되었다.

여러 종류의 피켓과 스티커 그리고 풍자가 들어간? 불법주차 스티커,
과거의 투석과 화염병이 난무하던 때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도로 한가운데 떨어진 장미...
이거다 싶어 셔터를 누르는 사이 내옆에 누군가도 나와 같은 것을 찍고 있었다.

오후 7시 16분
수많은 단체와 모임의 깃발이 마치 중국무협영화에 나오는 깃발을 연상케 한다. 시청앞 광장에 빽빽히 모인 촛불집회 참가자들 여러 단체가 나누어 주는 피켓중엔 이적단체같은 곳에서 준것도 있다며 그것은 ��으라는 말도 있었다.

그 단체는 사람들을 선동하여 폭력사태를 일으킨뒤 정작 자신들은 슬그머니 뒤로 빠진다고 한다.

오후 7시 30분
수백명의 사람들이 국기를 앞세우고 구호를 외치며 전경버스 앞으로 온다.

전경들에게 아무리 외쳐봐도 어쩔수 없다.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하는게 그들이지만 얼마전까지 사회인 들이었던 속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오후 7시 36분
엄청난 환호와 갈채를 받으며 마스크와 예비군복을 입은 예비군들이 등장했다. 이번기회로 매번 헐렁하고 군복만 입으면 인간이 변한다는 나쁜 이미지를 한방에 바꾼 기회가 아닐까 싶다.
엄청난 인기... 이들은 시위대가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행동대장의 역할을 하는 무력의 사수대가 아닌 전경과 시위대의 양측의 안전을 위한 인간바리케이트 및 안전요원이다.

오후 7시 38분
여고생들은 뭉쳐 다니며 마냥 즐겁다.
'이거 사진찍히면 정학 먹는 다는데..'
내심 걱정하면서도 이렇게 직접 피켓도 만들어 오는거 보면 겁이 없어 보인다..대견한 거겠지?

오후 8시
어드 단체에서 만든 걸까 아님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어 자발적으로 만든걸까? 태극기가 연속으로 인쇄된긴 현수막으로 원을 그리며 뛰고 있다.
와서 같이 뛰자고 말한다. 태극기를 붙잡아 달라고 말하고 있다.

어떤이가 아까 몰려오던 이들이 다시 시청앞 광장으로 갔다고 이곳으로 불러모으자고 말한다.
정식 집회는 지금 시청앞 광장인데 벌써부터 전경과 대치 시켜야만 할까?

다들 이런 문구는 어떻게 생각해 냈는지 모두들 맺힌 한이 많은가 보다.

오후8시 29분 시청앞 광장은 촛불을 든 사람들도 가득 찻다 좋은 명당자릴 찾다 포기한 이들은 과감하게 전경버스 위를 선택했다. 사진찍기에도 최적의 장소인듯 싶다.

집회 첫날부터 보게된 왠지모를 강한 입담포스를 내뿜는 아저씨 첫날보다 쥐약이라고 써진 박스가 훨씬 커졌다. 옆에 확성기와 연결된 마이크도 가지고 다니면서 재미난 입담으로 쥐박이를 씹어 주신다.

오후 9시 2분 전경버스와 시위대 사이에 인간바리케이트로 예비군이 서있다.
예비군은 시민과 전경과의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게 위해 서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가중간 이들사이에 서서 자신의 울분을 참지못해 이렇게 있지말고 싸우자고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쉽게 호응하지 않았다. 비폭력 집회가 가장큰 기준인 촛불집회에서 이런 순간적인 다혈질 같은 이들의 말에 선동될 필요가 없다.

좀전에 들은 바와같이 사람들 선동해서 싸움붙이고 뒤로 몰래 빠지는 단체가 있다고 하니 주의 해야한다.
이때 방송카메라같은 장비를든 어떤 여성이 예비군에게 외친다.
'예비군은 명분이 없다!!!'
무슨 명분? 생판안면도 없는 이들을 위해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평상시에 입으면 위법인 군복을 입고 바쁜시간 쪼개 이렇게 희생하고 있는데 꼭 어떠한 명분이 필요할까?
아님 뭔가 자극적인 화면을 연출하는데 이들이 방해되는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말하는 걸까?
예비군 앞에서 몇몇이 외치는 말은 기분이 별로 였다.

밤9시 14분 집회는 끝이났고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을 시작했다. 누가 시킨이도 없이 알아서 주변청소를 시작했다.

사람들의 흐름을 쫏아 따라가 본다.
언제나 차량들의 전유물이었던 도로를 이렇게 맘놓고 한가운데를 걸을수 있다니...

신난다는 표현은 여기에 어울리지 않겠지?

안국역으로 향하는 사람들, 청와대로 간다고 한다.
구호는 누가 정하지 않아도 아무나 선창하면 다른이들이 따라했다.
'고시철회 협상무효'
'이명박을 탄핵하자'
'이명박은 물러가라'
'쥐새끼를 때려잡자'
(웃긴다 나만 그사람을 쥐상이라고 생각한게 아니었나 보다)

밤 10시 종로문화원 근처 전경들이 쳐놓은 1차 저지선에 도착했다.
전경버스로 물샐틈없이 막아 놓아 사람들은 버스를 흔들거나 사다리를 이용해 버스위로 올라가 건너편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다.
기자들은 버스위로 올라가 사진찍느라 정신없다.
사람들은 또 다른걸 요구한다.
'조중동은 꺼져라'
'조중동은 사진찍지 말고 기사나 배껴라'
친정부 언론으로 확실히 찍히고 만 그들...

밤 10시 28분 버스위로 올라간 어떤이가 외친다.
건너편 동십자각쪽에 다른 시위대가 와서 전경이 그쪽을 막느라 현재 전경버스뒤론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환호를 지르는 사람들, 버스옆의 작은 틈으로 건너가고 있다.
개중엔 버스 아래로 기어서 건너갈까를 궁리하는 듯한데 그건 쉽지 않을 듯...

흑백 사진으로만 보던 광주 민주화 운동이 생각난다.

밤 10시 34분 동십자각 주변 및 청와대방향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들고 아직은 전경들이 지켜 보고 만있다.

밤 10시 47분 한참 전경과 시민들이 전경버스를 사이에 두고 대치중에 한쪽에서 흰연기가 피어 오른다. 최류탄? 분말 소화기 같은거라고 한다...
막차 시간도 있어 여기까지만 지켜보다 집으로 돌아왔다.

공사중인 광화문...
이날 밤 경찰은 시위중인 시민을 향해 살수차(물대포)를 처음 사용하게 되었고.
이로인한 부상자 및 실명위기의 시민이 발생하였다.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진 시위는 새벽 강제 해산에 여대생이 방패에 머릴 크게 다쳐 피범벅이 되고, 수많은 디카와 카메라는 이순간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담아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어 이들 보고 분노한 국민들에 의해 다음날 더 큰 규모의 촛불집회를 만들게 되었다.
이후 수많은 괴담과 진실인지 아닌지 검증도 안된 이야기가 인터넷을 가득 채웠지만 대부분은 사실이었고 사진과 동영상이 뒷받침을 해주었다.

반대로 TV나 대형언론사는 그러한 사실은 감추어 둔채 집회가 새벽까지 있었다고만 할뿐 인터넷에 것잡을수 없이 확산되자 눈치보고 기사화를 하였다.
보도 통제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결국 국민의 손에든 것은 촛불이 아니고 횟불이었음을 정부는 늦게나마 깨달은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