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년간 같이 일한디자이너가 퇴사를 하는 날이라 작은 선물을 하나 준비했다.
평소에 밥도 자주 못사주고 더구나 작년에 그X 같은 프로그램X의 지X덕에 분위기가 엉망이 되어 더 챙겨주지 못해 그 미안함을 이 작은것으로 전하고자 했는데...
왠지 마지막까지 냉랭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어쩌면 오래전 내가 윗선에 대해 반항하고 지금 이들보다 더 악날하게 반항했던것에 대한 댓가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도 저 나이때 저들보다 더 독하면 독했지 못하진 않았다.
이제 시간이 흘러 내가 그토록 미웠했던 자들의 자리에 앉아 반대의 입장이 되어보니 세상은 두번은 살아봐야 제대로 살것같다는 생각이든다.

어쩌면 이 선물은 나가는 이의 맘을 풀어준다기 보단 내 자신에대한 '그래 적어도 작은 선물이라도 했으니 마음이 놓이는 구나'식의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것이다.
반대로 그가 가지고 가다 성질나 버려 버리지 않을까 하는 소심한 생각도 해본다.

그래도 퇴근3시간 전부터 책상정리를 하여 담주에 새로올 이를 위해 깨끗하게 정리해 주고 떠났다.
물론 컴도 깨끗이 밀어주고.

그동안 고마웠어요 중간중간 내 어리석음에 미워하고 욕한적도 많았지만 그건 당신의 실력과 자유로운 생각에 시기심이 생긴것 뿐이랍니다.
핑계를 댄다면 내가 처음으로 직접 뽑은 사람이기 때문에 기대치나 부담이 더 커서 그런 것일지도 몰라요...
무었보다 내 경험부족이 가장 큰 원인일 것입니다.
아무쪼록 새롭게 하시는 일이 꼭 잘되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