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사고과 관련 문서를 작성하였다.
연필로 작성하라 하여 그 동안 작업한 내용을 정리하는데...
간만에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써넣으려니 정말 힘이 들었다.
뭐 랄까 큰손으로 작은 프라모델 전투기 조종석을 조립하는 느낌?

아무튼 처음 써보는 문서이고 제대로 못쓰면 나중에 뭔가 영향이 있을듯 싶어 빽빽하게 썻는데 윗분이 나의 고질적인 악필로 못읽고 말았다. T T
(악필로 이미 점수 깍인듯)
개개인별로 상담하는데
나와 함께 일하는 여성디자이너가 말하길
내가 많이 배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음...내가 배려?
배려라기 보단 일만 던져주고 무관심하게 있었다.
내가 의식하여 배려한다고 하면 오히려 상대방이 불편해 할것같아
그냥
'그래 ~ 던져준 일만 알아서 잘 처리해라 난 그거면 더이상 신경안쓴다'로 대했는데.
그게 편했나 보다.
시간이 갈수록 이렇게 글로 전달해야 할 문서들이 늘어나니 막막하다. 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 한장의 종이에 적힌 몇 개의 글자로 날 평가하고 내 년의 연봉을 조정할지도 모르는데....
일년동안 뭐 빠지게 일하고 내가 받을 댓가에 대한 협상은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미 페이는 정해졌고 그는 통보만 할뿐이다..

아무튼 상관을 통해 전달받은 내용이지만 진실이든 거짓이든 나와 같이 일하는 이가 날 그렇게 불편하게는 보지 않았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 정말 다행이다.....

(문제는 이 서류에 적힐 엄청난 내 악필이 문제다 (T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