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사고과 관련 문서를 받았다.
뭐 회사내 문제점을 적어 개선을 한다는 목적인데...
아~~~
문제점이라.... 과연 내가 지적한 문제에 대해 당사자들은 어떤반응을 보일까?
반대로 내가 공격의 대상이될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인간이 내리는 정의란 판단의 주최가 되는 이에게 최대한 이득이 가는 방향으로 선택되는 것이 인간의 정의라 하였다.
시간이 갈수록 이 말에 대해 부정할수 없음을 느낀다.
내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 초등학교때 배운 희생을 치러봐야
아무도 인정해 주는 이는 없다.
반대로 융통성없는 어리석은 이로 간주하여 그 점을 악용하여 더 이용당할 뿐이다.

아침 출근길 전철플랫폼에서 바닥에 뒹구는 신문을 밟고 지나 플랫폼에 서서 전철을 기다릴때 어떤 여성이 옆에서 그 신문을 주워 옆으로 치웠다.
사실 좀 창피했다.
당연히 주워서 치워야 하는 게 도리이지만 난 이렇게 흘리고간 모르는 녀석에게 욕만 퍼붓고 그냥 전철을 기다린것이다.

그리고 나서 내 옆에 서 있었다.
왠지 인상이 요즘 흔히들 말하는 그런 타잎은 아니지만 매우 바른생각을 가졌을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잠시후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런 젠장 그래봐야 뭐 하냐고!! 너 잘났다!!'
라고 속으로만 말했다.
분명 그 여성은 옳은 일을 한것이고.
난 그냥 내 자신의 창피함을 숨기기 위해 속으로 찌질거린 것이다.

슈퍼로봇들이 더욱 맘에 든다.
시원시원하지 않은가.
현실은 퇴근시간때의 도로마냥 더딜 뿐이다.

어쩌면 그 여성은 현실의 슈퍼로봇 히로인 일지도....

하루에도 수천 수백번의 분노와 고민을 하다 잠든다....
내가 한번더 지고 한번더 참고 한번더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것을 알지만
정말 그 순간이 어렵다.